5.18 43주년 추모 분위기 점차 '고조'

2023-05-12 10:33:30 게재

올해 주제 '오월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부산·대구·경남 등에서 추모행사 준비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광주를 비롯해 부산 대구 경남 등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비롯해 시민들이 만드는 주먹밥 나눔 행사를 통해 43년 전 대동세상을 재현할 계획이다. 광주 안에선 5.18이 특정단체 전유물이 아니라는 반성이 나와 관심을 받았다.

12일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주제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주제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했던 5.18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의미에 따라 5.18 진상규명과 정신계승, 평화와 통일 분위기 조성, 미래 세대를 위한 지지와 응원 등을 반영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오는 13일 5.18 항쟁지였던 광주 금남로에선 '5.18민중항쟁기념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선 5.18 정신 왜곡 훼손과 현 정부 실정 등을 지적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전야제는 43주년 주제를 충실히 반영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전야제는 민주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 의지를 연극과 노래 춤 등으로 담아낸다.

마지막 행사는 대동세상을 재현하는 광주시민 콘서트로 치러진다. 5.18 행사 주간에는 전국 초등학교 예비교사들의 역사교육 등 27개 공모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공모에는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참여했다.

청소년 참여 행사는 5.18 뮤직 토크콘서트 등 13개를 준비했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걷는 오월길' 행사에는 초중고 학생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과 대구 경남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오는 13일부터 21일 사이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5.18 민중항쟁 대구행사위원회는 오는 18일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기념식과 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제주에선 4.3항쟁과 5.18을 연결하는 행사가 오는 18일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최 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은 "오늘의 민주주의 민생 기후환경 전쟁 등의 위기를 저항과 나눔, 자치와 연대의 정신인 '오월 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작은 실천을 오월 광주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식을 1주일 앞둔 광주에선 5.18 단체 분열 등을 지적하는 반성이 나와 관심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정다은 강수훈 등 광주시의원 5명은 지난 11일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광주시의회에서 '5분 발언'을 이어갔다. 정다은(37) 시의원은 "5.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니다"면서 "광주의 혼과 얼에 관한 문제이고, 대한민국을 바꿨으며 세계가 기억하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라며 "오늘날 전국으로, 세계로 확장되지 못한 5.18을 우리는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냐"고 지적했다. 강수훈(39) 시의원은 5.18 행사위원회 명칭 논란을 둘러싼 5월 관련 단체 분열과 많은 예산을 쓰고도 여전히 식상한 5.18 기념행사 쇄신을 촉구했다. 이날 5분 발언은 최근 5.18 당시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특전사동지회의 '포용과 화해의 감사 대국민 선포식'을 놓고 5.18 일부 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갈등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5.18 이후에 태어난 5명의 시의원들은 5.18 정신 계승과 재정립을 위해 5분 발언을 준비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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