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전남도청 초토화 시도"
26일 헬기 등 총동원 명령
도청 진압작전 실패 대비
5.18조사위 대국민 보고회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5월 27일이뤄진 전남도청 진압작전 실패에 대비해 '헬기와 공수부대'를 총동원한 초토화 진압계획을 하달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전남도청 초토화 진압 작전은 5월 26일 광주에 투입된 제1항공여단과 3공수 부대 등에 각각 하달됐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는 16일 오후 3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국민 보고회를 준비했다.
16일 복수의 5.18조사위원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올해 광주에 투입됐던 헬기조종사 2명과 무장사수 1명 등을 통해 전남도청 초토화 진압 명령과 관련된 증언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누가 지시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초토화 명령이 하달된 부대는 제1항공여단과 3공수와 7공수, 11공수 부대다. 이들 부대는 1980년 당시 모두 광주에 투입됐다. 특히 공수부대는 도청 진압작전을 직접 수행했다.
초토화 작전에 따라 제1항공여단 예하 31항공단과 61항공단 소속 AH-1J(일명 코브라 헬기)와 500MD, UH-1H 헬기에 M60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는 게 조사위원들의 설명이다.
제1항공여단 61항공단 202~203대대 소속 UH-1H 헬기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4시부터 5시 30분 사이에 출동해 전남도청 인근에 있는 전일빌딩을 향해 사격했던 기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7년 전일빌딩 탄흔을 조사해 M60 기관총에 의한 헬기사격이 유력하다는 감식결과를 내놓았다.
복수의 조사위원은 헬기와 계엄군 총동원을 '지공 협동작전'으로 분석했다. 이 작전을 통해 전남도청 시민군 초토화 진압계획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신군부는 1980년 5월 27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남도청을 진압하는 상무충정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에는 3공수 80명, 7공수여단 262명, 11공수 37명 등이 투입됐다. 도청 진압 작전으로 시민군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작전 중 계엄군 3명도 숨졌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신군부가 집권에 방해되는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헬기 등을 총동원한 초토화 계획까지 수립했다는 의미 있는 증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