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SG 경영과 국립공원, 함께 걸어볼까요?

2023-05-31 10:55:41 게재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ESG 경영, 이제 더는 생소한 용어가 아니다. ESG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 이외의 측면을 측정하는 지표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최근에는 ESG가 기업가치 평가와 투자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은 이를 생존의 핵심 문제로 받아들이고 ESG 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일반 기업 이외에 공공부문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자연환경 또는 보호지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소는 어디일까? 바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국가 보호지역이다. 이러한 국립공원의 환경을 지속가능하도록 보전하고,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에 기여하며, 나아가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 이 세가지 가치를 모두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ESG 경영의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다양한 파트너와 ESG 활동 추진중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자연과 사람을 잇는 그린 플랫폼'이라는 국립공원 ESG전략을 수립하고 두가지 주요 사업방향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추진하는 중이다.

첫째, 기업이 ESG 경영활동 시 국립공원을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자연환경 보전사업 참여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ESG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립공원과 기업들이 함께 하는 보전사업으로는 지리산 아고산대에서 집단 고사 중인 침엽수의 조사와 복원사업, 국립공원 내 탄소저감을 위한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사업, 해양 생태계 복원사업 등이 있다.

둘째, 국립공원이 지역 관광자원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지방소멸 경기침체 고령화 실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국립공원 숲속 결혼식' 사업 추진, 탄소중립 문화 확산 및 친환경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친환경도시락 사업 등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을 통한 창업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소방관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한 치유 및 청소년 사회성 증진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들과 사회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KDB산업은행 HD현대 등 ESG 경영활동에 관심 있는 많은 기업들이 국립공원과 함께 ESG 경영 실천을 추진하는 중이다.

국립공원은 풍부한 종다양성을 지닌 자연생태지역으로서 미래를 위한 유전자원의 보고이며,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제공하는 국민휴식처로서 그 자체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공공부문에서 ESG경영의 실천 공간과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린플랫폼'으로 언제나 열려있을 것

ESG경영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던 일을 다시 돌아보고 개선해가는 과정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국립공원은 언제나 ESG경영을 위한 '그린플랫폼'으로 열려있을 것이다. 원하는 이는 언제든 함께 걸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