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장관회의 분야별 쟁점 점검

국가R&D 성과활용 '한국판 모더나' 육성

2023-06-21 11:19:40 게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정부가 양자기술 핵융합 합성생물학 등 세계 최상위 수준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를 활용해 한국판 '모더나' 육성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개최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딥사이언스 창업은 고난도의 과학적 지식과 R&D를 기반으로 하는 신흥 기술분야의 도전적 창업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시기 주목받은 모더나가 있다. 모더나는 2010년 하버드대와 MIT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창업 후 합성생물학 기술기반의 mRNA 백신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통상 5-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기간을 10개월로 단축시키는 등 혁신적 파급효과를 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가R&D 투자가 GDP 대비 4.96%로 세계 최상위권(2021년 기준 세계 2위)이지만 R&D 연구성과 기반 창업 비중은 낮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활성화 방안 주요 내용은 과학기술 창업 R&D에 2027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R&D 창업기업을 2022년 기준 2879개에서 2027년 5500개로 2배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창업기업 5년 생존율도 2020년 75%에서 2027년 85%로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는 딥사이언스 맞춤 창업 활성화 지원과 딥사이언스 창업 성장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창업 활성 지원 방안으로는 △연구자-경영자 협력형 창업 R&D 지원 △경쟁형 방식의 강한 지식재산 발굴·확보 △딥사이언스 마중물 펀드 조성 등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연구자-경영자 협력형 창업은 연구자와 경영자가 각자의 장점과 역량을 살려서 딥사이언스 창업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양자 분야 창업기업인 아이온큐(IonQ)가 이에 부합하는 사례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분약 석학인 김정상 교수, 크리스 먼로 교수와 전문경영인 피터 채프먼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마중물 펀드 조성은 딥사이언스 창업기업 초기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7년까지 최대 4500억원 규모 펀드를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창업 성장 생태계 조성 방안으로 △민간 중심의 지식재산 활용 및 기획형 창업 지원 강화, 해외시장으로 이어지는 창업 성장 사다리 구축 등을 추진한다.

연구성과의 활용·확산과 연구성과 기반 창업 등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정 등 딥사이언스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연) 연구자가 연구사업화 과정에서 마주치는 이해충돌 사례와 방지절차 등을 구체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막연한 두려움이 연구성과 활용 창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로 축적해온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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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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