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중립 이슈와 스마트한 IT기술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온실가스를 다섯번째로 많이 배출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3개 업종에서만 탄소중립 비용으로 2050년까지 최소 40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산업계 전체적으로 800조~100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2023년 7월 10일 시행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을 통해 탄소중립사회로 이행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정하고 탄소관리를 의무화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탄소 거래가격 결정, 재생에너지 목표 설정, 환경규제 강화, 경제적 고려, 사회적 공정성, 지역간 국가간 협력 등이 필수적이다. 과학적인 연구, 정책적인 노력, 경제적인 고려, 그리고 사회적인 논의도 필요하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IT기술은 매우 유용하다. 특히 공간정보시스템(GIS)은 이러한 탄소중립 도시구현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탄소중립에 유용한 '공간정보시스템'
환경부에선 환경기술평가원을 통해 3년 6개월간 서울대 한양대 경희대 등과 몇몇 기업이 도시생태계통합관리시스템을 연구개발했다. 여기의 핵심적인 기술이 공간정보다. GIS는 도시내 공간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여 공간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첫째,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터빈 위치를 최적화해 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력사용 패턴과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전력소비를 최적화하고 도시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공간정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탄소배출을 관리하거나 줄이는 데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둘째, 디지털 트윈이나 3D기술은 친환경적인 도시설계와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건물이나 도로 위치를 계획할 때 태양빛이나 풍향, 탄소저장량, 에너지 사용량 등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공간정보로 도시내 녹색공간을 확대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탄소 흡수를 증진시킬 수 있다. 옥상녹화나 가로수 관리, 공원의 확충, 녹지개선을 통해 녹색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넷째, 공간정보는 탄소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을 관리하거나 줄이는 데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구축하거나 개선하는데 공간정보를 활용하여 탄소를 관리할 수 있다.
다섯째, 물류경로 최적화와 효율적인 물류관리를 위해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IT기술을 적용하면 비대면 업무환경의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정보와 교통흐름 분석을 통해 친환경적인 운행 경로를 제공하여 교통에 의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여섯째, 건설폐기물이나 각종 재활용품 수거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쓰레기 처리장소를 적절히 배치할 수 있다.
IT기술, 문제 분석과 해결에 필요한 도구
결론적으로 공간정보와 IT기술은 당면한 탄소중립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로 도시의 탄소중립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GIS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