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말 좋은 자연의 선물, 단삼(丹蔘)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긴다. 젊었을 때는 모르지만 점점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몸에 수많은 문제가 생긴다. 당뇨나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나 관절염 등 퇴행성 질병들은 그나마 원인과 대책이 있다. 문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온몸이 아프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며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쌓이고 몸살이 나는 등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다.
그래서 어떤 이는 술이나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는가하면, 또 어떤 이는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약 등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이용했으나 저평가된 약용식물
약용작물이란 식물전체 또는 잎 줄기 뿌리 등을 이용해 특정한 효과를 내는 식물체로서 약재로 사용하고 있거나 각종 질병에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자원식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약전에 130개, 생약규격집에 388개 등 총 518개 품목을 약용작물로 분류하고 있는데 현재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은 50여종에 불과하다. 이는 약용작물별 경제성 재배환경 재배기술 등 제약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단삼(丹蔘)이라는 약용작물이 있다.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형태는 인삼을 닮고 빛깔이 붉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삼은 다양한 약성을 가진 약용작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용되어 왔으나 인삼이나 다른 약효가 뛰어난 약용작물들에 비해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
한방에서 단삼은 혈관건강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삼 특유의 붉은 색소인 '탄시논(Tanshinone)' 때문인데, 혈전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관의 노화를 막아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올 초에는 '단신수(Danshensu)'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단삼 주정추출분말이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질환 개선효과가 인정돼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됐다.
신품종 개발 보급만큼 홍보도 중요
7월 초 대전에서 단삼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사업화에 관련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단삼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려는 심포지엄이 있었다. 행사에는 생산 농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담당자들을 비롯해 보급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묘사업팀 관계자, 유통업자, 그리고 단삼소재 제조업체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발표와 의견을 나누었다.
심포지엄과 이어진 토론에서는 단삼 신품종 개발과 보급, 기능성과 유통 및 사업화 방향에 대한 발표와 단삼의 생산 정책 홍보 판로 등 다양한 현안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단삼이 아무리 좋다한들 사람들이 몰라서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자연이 준 선물인 단삼을 국민들께 널리 알릴 수만 있다면 단삼이나 관련 제품의 판매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도 증가하고 더불어 신품종에 대한 개발과 보급도 문제없다.
단삼과 관련된 사람들이 전·후방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단삼은 빠른시간 내에 우리 곁에 자리매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