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 21일째

2023-08-04 10:52:37 게재

실종 2명 수색 난항

폭염으로 오전에만

경북 예천에서 극한 호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21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매일 수백명의 인력과 각종 장비를 동원해 수변과 수상, 항공 등에서 입체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실종된 남성 김 모(69)씨와 여성 윤 모(62)씨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씨와 윤씨의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수색현장만 바라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낙동강 본류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오전에만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4일 삼강교와 영풍교 일대 수변에 소방과 군경 등 298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소방의 구조견, 군경의 수색견과 탐색견도 투입됐다. 고평리 의심지점에서는 굴삭기 3대로 토사 등을 제거하며 수색에 나섰다.

삼강교와 상주보에는 소방인력 15명이 투입돼 보트 4대로 수상수색을 벌였다. 드론과 소방헬기도 대거 투입돼 항공수색을 벌였다.

벌방리 마을에서는 매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중장비 4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낙동강 상주보에서 고령보구간에 관할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순찰과 수상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실종자 김씨는 아들과 함께 있다 갑자기 밀려든 급류와 토사에 휩쓸렸는데 아들만 화를 면했다. 윤 모씨는 같은 날 새벽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계곡물과 토사 등에 휩쓸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일 불과 몇초 사이에 눈앞에서 사라진 실종자의 유품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동원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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