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기후변화 취약국에 ‘녹색사다리 역할”

2023-09-09 17:46:23 게재

G20 1세션 “녹색기후기금 3억불 추가공여”

원자력·수소에너지·국제해운 탈탄소 강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 방문 이틀째인 이날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의 지구(One Earth)’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G20은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해서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며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 기술과 경험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개소한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사무소를 언급,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녹색 기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과 수소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 주도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全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 해운 항로의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주도할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시작 전 정상 라운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우해 환담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한미일 3국 협력이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저도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캠프 데이비드 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특히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에서 세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친밀하게 교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보람이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인도 뉴델리 팔람공항을 통해 인도에 도착, 동포간담회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뉴델리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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