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리·도덕성 회복은 현대위기 극복의 지름길
현대사회는 위기관리의 시대란 시선에 따라 위기관리학(Crisisonomy)이 새 학문으로 태동했다. '인간은 태어난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류보편 가치가 이 학문의 출발점이다.
최근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들, 다양한 현실 위기의 반영이다. 나아가 인류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다양한 현실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적이다. 인간의 위기가 줄지 않고 되레 증가하고 지구 위험도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붕괴, 새로운 전염병의 유행, 대량살상 무기 개발, 부의 집중에 따른 사회적 약자 증가, 인공지능(AI) 등장, 특히 인기에 부합해 분열을 부추기는 현실 정치 등이다.
위기는 현실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공통 해결과제가 됐다. 그러나 작금의 세계는 위기극복에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들로 천태만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은 세계경제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늪에 빠뜨릴 태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끝모를 전쟁으로 세계를 긴장시킨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는 나일강 댐을 놓고 격렬한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로 소란하다.
이 모두는 나만 부유하면 되고, 우리사회만 온전하면 괜찮고, 우리나라만 잘 살자면 그만이라는 편협한 사고가 부른 안타까운 위기현상의 편린들이다.
'위기'는 인류의 공동 해결 과제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인류는 지난 몇 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했다. 서로 다른 듯 보였던 인간 삶이 초연결사회에서 같은 삶이라는 것, 지구촌이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체험했다.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가치관을 요구한다는 것도 배웠다. 물론 빠르게 증가하는 위기에 비해 그에 대한 해결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발생 속도와 해결 속도간 불균형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공생을 추구하는 위기관리가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기본(근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의 '아드 폰테스(Ad Fontes)'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인간 존엄이라는 보편가치를 중심으로 인간에 내재된 도덕성과 윤리로 재무장하는 것이다. 지구와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다.
특히 AI의 첨단시대가 발전할수록 기본(근본)을 지켜야 한다. 챗GPT의 위력이 진화할수록 인간만이 가진 도덕성과 윤리를 성숙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인류가 우위에 두었던 기존의 낡은 가치들, 곧 인간 편의주의 사고와 이기적 경쟁을 멈춰 세계와 지구가 공멸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인간이 어질고 따뜻한 마음을 새롭게 되살리는 공생의 주체가 되자는 제안이다. 지구와 인류, 다른 자연존재물과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배려와 사랑의 열린 손길이자는 것이고, 운명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욕망을 절제하고 생명은 되살리자는 것이다.
공생을 추구하는 위기관리 중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속담처럼 지구와 인류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인간 본성의 내적역량인 도덕성과 윤리를 강화해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라퐁텐 우화 속의 '전갈과 개구리'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