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건강한 '노인 돌봄'을 위하여 | 2부

존엄케어 실천하는 요양원 모형 추구

2023-10-10 11:20:39 게재

건보공단 서울요양원 입소 대기자 1367명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이 있다. 1층 주야간시설에는 46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다른 층에는 147명의 입소자가 거주 생활한다. 현재 대기자는 1367명이다. 2019년 6월에 신청한 분들이 지금 입소하고 있다.

많은 대기자 수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요양원은 이용 당사자나 가족들이 이용하기를 원하는 '좋은 요양원'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요양원에서 이용 어르신에게 인지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이원필 서울요양원장은 대기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는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것에 대한 신뢰와 서비스 질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보도에 의해 시설에서의 학대나 폭행 등이 부각되다보니 가족들의 걱정이 있다. 실제 가족이 방문해서 부모의 몸을 여기저기 살펴보곤 한다는 것이다.

서울요양원은 존엄케어를 추구한다. 매일 3∼4시에 종사자 교육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종사자들이 입주 노인들에게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사전설명'을 잘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존엄케어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장은 "어르신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을지 알아야 한다. 화장실로 가겠습니다, 휠체어로 갈아탑니다, 이동할게요 등등 행위 하나하나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서울요양원 입소자가 머무는 공간은 어르신들 특성에 따라 5개 유형별 유니트로 나눠진다. 공동 거실이 매우 넓고 남향으로 되어 있으며 신체·인지기능이 비슷한 어르신끼리 생활공간을 이용하도록 운영한다.

밤에 외부로 어르신과 더불어 종사인력이 나갈 경우가 있는데 같은 층 유니트에서 근무하는 다른 종사자들이 이를 보완해 대응한다.

서울요양원에는 특별히 치매전담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목련마을 솔마을이라는 이름의 2개 유니트를 설치했다. 이용 인원은 28명이다. 장기요양 2∼5등급자 중 치매가 있고 거동이 가능한 노인이 이용할 수 있다.

1인실 등 별도의 전용공간을 갖추고 있다. 방과 거실을 마련해 가정적인 분위기가 배어 나오게 했다. 치매 전문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가 2:1로 배치됐다. 물리치료실에는 작업치료사가 있어 물리치료의 일환으로 작업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요양원 입소자를 위한 인지프로그램으로 음악치료 문학 건강체조 미술치료 스트레칭교실 오감자극활동 등이 있다. 여가프로그램으로 동물매개활동 원예활동 레크레이션 나의서재 노래교실을 진행한다.

서울요양원은 강당이 넓다. 이곳에 동물들을 데려다 같이 노는데 성황리에 진행된다.

2층에서 원예치료실, 5층에서 텃밭 가꾸기를 하고 요양원 주변에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이 많아 천변 나들이를 항상 한다.

이런 입소자들의 건강 및 생활돌봄을 위해 122명의 종사자가 일한다. 직종별로 보면 요양보호사 77명, 간호사 13명, 사회복지사 7명, 물리치료사 4명, 영양사 1명 등으로 요양보호사가 80%를 차지한다. 김재석 사무국장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서면 만족도 조사로 2년에 한번 기관평가를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관평가 시 만족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직원들의 활동을 자랑했다.

한편 서울요양원의 설립 목적에는 '장기요양급여기준을 개발하고 장기요양 급여비용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서비스수준 향상과 장기요양기관 표준모델 제시'가 있다.

이 원장은 적절한 노인요양돌봄을 위해 "등급 판정단계부터 세분화된 통합판정체계를 도입해 병원서비스, 재가서비스, 다른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를 판별해 요양·의료·돌봄의 구분을 명확히 해 어르신한테 맞춤형 서비스 제공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간 30주년 기획특집] 건강한 '노후 돌봄'을 위하여" 연재기사]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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