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좋아졌지만 청년·제조업은 찬바람

2023-10-13 11:13:06 게재

9월 취업자수 증가폭, 30만명대로 회복

고용률 63.2%, 9월 기준 역대최고 수준

모처럼 고용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청년층과 제조업 부문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0만9000명 늘었다. 지난 6월 33만3000명 늘어난 뒤로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달 30만∼40만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21만1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최근 두 달 연속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청년과 제조업은 여전히 고용사정이 좋지 않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 30대에서 5만6000명, 50대에서 4만5000명 늘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은 8만9000명 줄어들면서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시장의 핵심인 청년들의 구직난은 여전한 셈이다.

한국경제의 중추산업인 제조업 역시 고용여건이 엄혹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7만2000명 줄면서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9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감소세가 이어지던 건설업 취업자는 3만6000명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업에서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6000명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1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7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와 건설업의 선방으로 고용지표는 좋아졌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9.6%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6.5%로 1년 전보다 0.1%p 하락, 8개월째 하락세다.

실업자 수는 66만1000명으로 2009년 9월(23만6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하락한 2.3%였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증가 폭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자동차·의류는 증가하는데 화학·전자부품 등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범정부 일자리 TF 회의를 열어 고용현황을 점검하고 30~40대 여성 노동시장 유입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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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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