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주시대와 푸드테크

2023-11-07 11:08:16 게재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꿈을 찾아서 대항해시대를 떠났던 사람들에게는 나침반과 삼각돛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항해방향과 항속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원양해양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바로 '우주의 시대'일 것이다. 2040년까지 우주산업시장은 1조1000억달러 규모로 예상한다. 또한 아직 추측이기는 하지만 물소행성의 가치가 글로벌 GDP의 7만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물자원 그리고 인간의 새로운 삶의 터전까지 생각한다면 우주는 무궁무진한 분야다. 미국 중국 러시아 외에도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우주경쟁에 가세하는 이유다.

우주시대에 맞는 나침판 삼각돛 필요

많은 국가가 경쟁에 참여하면서 우주 공간에서의 활동 및 활용에 관련한 쟁점들이 떠오르고 있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 우주자원의 상업적 활용, 우주 교통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이슈들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주시대에 맞는 새로운 나침반과 삼각돛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22년 6월 누리호 발사를 처음 성공시키면서 세계 11번째 자력 우주 로켓 발사국이 됐다. 연이어 8월에는 다누리라는 달 탐사선을 보내면서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우주 나침반의 시작은 1990년 우주로 쏘아 올린 허블망원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허블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우주공간에 수만개의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줬고 우주의 나이가 138억년이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이어서 만들어진 제임스웹 망원경은 지름이 6.5m로 허블망원경과 비교할 때 2배 넘게 커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 개발되고 있는 마젤란 망원경은 우리나라도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름이 25m로 허블보다 지름은 10배, 집광력은 100배, 감도는 1만배나 높아서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은 암석으로 된 행성연구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렇게 우주로 가는 로켓기술과 망원경 기술을 가지게 되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주시대에, 화성이나 다른행성에 장기간 머무를 경우 무엇을 먹으며 살아갈까? 영화에서 봤던 알약이나 비스켓을 먹을까?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신선한 야채와 고기 그리고 갓 지은 밥을 먹으면서 살기를 바랄 것이다.

우주시대 완성할 주인공은 청년들의 몫

우리가 상상하는 먹거리 관련 분야의 모든 혁신과 일련의 움직임을 '푸드테크'라고 한다.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소량의 에너지로 신선한 채소를 확보하는 방법이 스마트팜이다. 흙은 1g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물 안에 영양분을 녹인 양액을 식물 뿌리에 분사하면서 채소를 키운다. 또한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신선한 고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배양육이 대안일 수 있다. 배양된 동물세포를 합쳐 실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질감, 마블링 등을 구현한다. 가축을 키우지 않고도 육고기의 맛과 질감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우리는 우주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푸드테크 분야까지 확보하면서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 우주시대를 완성할 주인공은 여전히 청년들의 몫이다. 정해진 길은 없고 어딘가를 향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서 떠나가는 것 이것이 대항해시대에 청년영웅들의 길이었다. 우리 청년들이 우주를 향해 다양한 분야에서 꿈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