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초대형 전망대 개발 논란
2023-11-17 10:39:07 게재
부산시 사업승인에
시민사회 "난개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환경회의는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사업자는 시민반려숲인 황령산에서 손 떼고 부산시는 사업승인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부산시가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안을 가결시킨 것에 대해 "관광과 일자리를 빙자해 시민의 경관조망권을 개발업자와 거래했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최근 건축교통위원회를 열고 황령산 유원지 조성 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전망대와 이어지는 신설 도로를 보행자 위주로 개선하고 야관경관 등을 바꾸는 조건이다. 건축교통위원회를 끝으로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 대한 시의 심의절차는 모두 완료됐다. 실시계획인가와 건축법 인허가, 부산진구청의 건축허가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시민단체 반발이 커지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절차가 변수로 남게 됐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지난 10월 19일 협의를 마쳤지만 본안은 아직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황령산이 개발사업자의 이익을 위한 유원지가 되도록 난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부산참여연대는 "시가 시민사회와 제대로 된 공청회도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절차와 과정이 부실한 황령산 난개발사업을 진행한한다"고 반발했다. 시의회도 "황령산 정상부를 과도하게 파손하는 계획"이라며 "누가 봐도 특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는 2004년 아시아드타워 계획으로 시작했다. 이름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환경훼손 논란 때문에 오랫동안 사업추진이 무산됐다. 하지만 박형준 시장이 12개 장기표류과제 중 하나로 지목하며 속도가 났다.
봉수전망대는 황령산 정상에 지상 25층 규모로 지어진다. 정상에는 케이블카도 함께 건설된다.
황령산은 폐업뒤 흉물인 된 스노우캐슬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상업시설과 숙박시설 설치도 함께 진행 중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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