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네덜란드, 반도체동맹으로 격상"
F35 호위 속 스키폴 도착
"기내에서도 반도체 토론"
국빈방문 차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암스테르담 시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 간담회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네덜란드 측 F35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군1호기 편으로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국방 안보와 같은 이런 전략적 분야부터 시작해서 경제, 문화 교류까지, 또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그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MOU들이 체결되면서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네덜란드 방문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고위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공군1호기) 기내에서 회의를 2시간 정도 했는데 (그 중) 1시간 정도는 반도체와 관련한 것이었다"며 "굉장히 진지하게 토론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한 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 국왕이 함께하는 벨트호벤 소재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 방문 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ASML은 2nm(나노미터) 공정까지 가능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개발한 상태인데 윤 대통령이 이 장비를 살펴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이제 막 3나노 경쟁에 들어갔다"며 "그런데 2나노 공정을 할 수 있는 장비를 누군가가 차지한다면 굉장히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암스테르담 담광장에서 빌럼 알렉산더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전쟁기념비 헌화, 친교 오찬 등의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오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재계인사와 동행해 ASML 본사를 방문, 상호 보완적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또 양국 간 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왕국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교 이래 최초의 국빈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반도체, 원자력, 디지털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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