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99억7천만달러

2024-01-01 14:30:54 게재

2년 연속 무역적자 기록

수출, 전년보다 7.4% 감소

하반기들어 회복세 보여

한국은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 477억8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은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으로 11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무선통신(-10.2%), 철강(-8.4%), 이차전지(-1.5%), 차부품(-1.5%), 가전(-1.0%) 등 나머지 12개 제품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는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 5개 시장으로의 수출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미국(5.4%↑)과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 4개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폴란드(14.8%↑)와 아랍에미리트(UAE·11.9%↑), 사우디아라비아(9.4%↑) 등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국가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주력인 반도체가 11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자동차(17.9%)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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