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이재명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
2024-01-15 10:56:31 게재
정치 초년생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0개월을 넘겼다. 하지만 어떤 성과를 냈는지 돌아보면 '이것'이라고 생각나는 게 없다. 그는 지금껏 대선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를 '피의자'라는 이유로 거부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기피했다. 여당 안에서 나오는 쓴 소리를 외면했고 심지어 내치기까지 했다.
본인과 가족의 사법리스크인 '쌍특검'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총동원해 막았다. 헌법이 보장한 권한(거부권)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거나 달성하려고 했다. 입법부에서 법적 절차를 지켜 통과시킨 법률들을 차단했고 예산편성권과 시행령 개정권을 휘둘러 대규모 R&D 예산을 잘라내거나 상위법을 무력화시켰다.
자신이 잘 아는 검찰 인사들을 요직에 앉혔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두루 쓰는 데 인색했다. 극우 유튜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정책이나 발언 등은 중도 확장성보다는 적극 지지층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나 여당과의 관계는 검찰 조직처럼 일사불란한 수직관계로 만들었다. 당내에서는 친윤 인사들이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등에 업고 주요 역할을 맡았다. 여당이 윤 대통령의 자기장 안에서 맴돌며 윤 대통령의 능력과 경험, 생각의 깊이만큼 움직이고 있다.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에 갇혀 당 지지율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총선을 앞두고 유력자들은 험지가 아닌 당선이 보장된 영남이나 서울 강남에 집중하면서 '집안싸움'을 부추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애써 조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직전 당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본인에게 있는데 그것만 빼고 다 고치려고 든다.
민주당이 주로 비판하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윤석열' 대신 재임 17개월을 넘어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집어넣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 보여준 '사이다 행정'과 소년공 등 다양한 '삶의 체험'으로 윤 대통령과 차별화했던 이 대표는 너무 빠르게 닮아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총선 이후',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보다 임기가 더 많이 남은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 미래 역시 '윤 대통령의 미래'와 닮아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민주당의 22대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윤 대통령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본인과 가족의 사법리스크인 '쌍특검'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총동원해 막았다. 헌법이 보장한 권한(거부권)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거나 달성하려고 했다. 입법부에서 법적 절차를 지켜 통과시킨 법률들을 차단했고 예산편성권과 시행령 개정권을 휘둘러 대규모 R&D 예산을 잘라내거나 상위법을 무력화시켰다.
자신이 잘 아는 검찰 인사들을 요직에 앉혔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두루 쓰는 데 인색했다. 극우 유튜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정책이나 발언 등은 중도 확장성보다는 적극 지지층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나 여당과의 관계는 검찰 조직처럼 일사불란한 수직관계로 만들었다. 당내에서는 친윤 인사들이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등에 업고 주요 역할을 맡았다. 여당이 윤 대통령의 자기장 안에서 맴돌며 윤 대통령의 능력과 경험, 생각의 깊이만큼 움직이고 있다.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에 갇혀 당 지지율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총선을 앞두고 유력자들은 험지가 아닌 당선이 보장된 영남이나 서울 강남에 집중하면서 '집안싸움'을 부추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애써 조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직전 당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본인에게 있는데 그것만 빼고 다 고치려고 든다.
민주당이 주로 비판하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윤석열' 대신 재임 17개월을 넘어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집어넣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 보여준 '사이다 행정'과 소년공 등 다양한 '삶의 체험'으로 윤 대통령과 차별화했던 이 대표는 너무 빠르게 닮아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총선 이후',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보다 임기가 더 많이 남은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 미래 역시 '윤 대통령의 미래'와 닮아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민주당의 22대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윤 대통령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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