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프롬프트' 시대, AI가 산업경쟁력 가른다
대한민국 기술력 글로벌 6위, 선진국과 격차 여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4에서도 AI는 최대 화두였다.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AI와 밀접한 IT기업뿐 아니라 물류·뷰티 기업도 AI를 적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였다. 화장품 회사 로레알 CEO와 물류기업 월마트 CEO가 기조 발제를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경제·사회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녹아들 뿐 아니라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기세다. AI가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바꿀 것이라는 말이 얼마전까지는 그저 전망에 그쳤다면, 이제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됐다. 2022년 말 생성형AI 챗GPT가 등장한 뒤 불과 1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호모프롬프트'와 'AX 시대'가 주목받고 있다.
호모프롬프트는 각종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AI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생성형AI와 상호작용을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쓰는 방식으로 쓰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AX는 각종 산업 분야에서 AI 전환(AI Transformation, AX)이 이뤄지는 것이다. AX는 기업이 기존 사업 모델과 작업 프로세스를 버리고 AI 기술을 전사적으로 적용해 사업 모델, 작업 프로세스, 제품, 서비스 등을 처음부터 재창조하는 방식이다.
AI는 산업주도권도 바꿔놓고 있다. 생성형AI 등장과 함께 오픈AI와 엔비디아가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그동안 철옹성 같아 보였던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을 제친 것이다. 오픈AI는 생성형AI 챗GPT를 개발한 기업이고 엔비디아는 생성형AI 학습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 AI 활용에 적극적인 것은 AI가 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어서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ERI)가 국내 AI를 도입한 9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입한 물적자원 대비 성과가 증가한 경우는 44.7%로 조사됐다. 성과가 줄었다고 답한 기업은 7.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AI 경쟁력은 미국 중국 등 AI 선진국과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연합회 '2023 글로벌 AI 지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산업 수준은 비교대상 62개국 가운데 상위권인 종합순위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기획평가원(IITP)이 분석한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약 1.3년에 달했다. 미국 기술 수준을 100으로 한 비교에서는 89.1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중국(93.3)과도 상당한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