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 사회 ⑧ '정치와 법' 국제관계

국제정세 사례로 외교 통찰력 키우기

2024-01-24 10:51:49 게재
정세현·푸른숲

"이 책은 남북 관계에 50년간 몸을 바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쓴 '국제정세 분석서'이다. 얽히고설킨 국제정치에 '자국 중심성'이란 확고한 기준을 세워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책을 읽고 '미중 관계 속에서 우린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북한 문제와 통일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등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 외교 분야를 꿈꾸는 학생은 물론 중·고교생 누구나 세계 질서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승지홍 경기 수택고등학교 교사 등 교과 연계 적합서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이 '정세현의 통찰'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외교는 전쟁이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달성하는 일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복잡하다. 핵으로 무장한 이웃 북한은 미사일을 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 협박 중이고 주변은 열강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에게 외교가 '생명줄'인 이유다.

책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국제정세를 힘만이 통용되는 '조폭 세계'로 규정하며 현재진행형인 러-우 전쟁을 통해 '미국의 민낯'과 국제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걸음 더 나아가 팍스 아메리카나, 팍스 시니카, 팍스 자포니카 등 미국과 중국, 일본이 갖는 '자국 중심 국제질서 만들기'의 한계와 그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그 가운데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냉철하게 짚어낸다. '은원' 관계인 중국, 일본과는 '불가근불가원' 원칙을 지켜야 하며 미국을 향해선 자주적 DNA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 들어선 나라들이 오랫동안 일방적인 국제관계를 맺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대 외교의 시작점을 찾고 자국 중심성을 잃은 국내 정치가 국제정치를 끌고 왔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광해군, 구한말, 현 한국 외교 상황에 빗대 해석한다.

또한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주요한 외교 정책을 설명하고 G2로 올라선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와 그로 인해 형성된 한·일, 미·일, 한·미·일 관계 그리고 앞으로 우리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법을 제시한다.

'통합사회' '정치와 법' 교과서에서 이론으로 배운 외교와 국제정치가 실재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실용 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다.

※ 추천 도서
아세안 주재원이 바라본 진짜 아세안(박성민 외 7인·박영스토리), 우발적 충돌_미국과 중국은 왜 갈등 하는가(스티븐 로치·한국경제신문),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인홀드 니버·문예출판사), 권리를 위한 투쟁(루돌프 폰 예링·책세상)


김한나 내일교육 리포터 ybbnn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