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 전기전자컴퓨터공학·신소재공학

2024-02-01 14:57:57 게재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독서로 관심 분야 의지 부각, 흥미도 재확인했죠”

이영택

이영택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2학년

Q. 전기전자공학 전공을 결심하고, 신소재공학 복수 전공을 고민하는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물리를 좋아했고, 이론 연구보다 기술 응용 쪽이 적성에 맞아 전기전자공학을 염두에 뒀어요. 현재 반도체 분야를 주 연구 분야로 고민 중인데, 전기전자공학에서 다루는 반도체는 ‘회로’에 집중돼요. 한데 반도체는 물성, 즉 재료의 성질에 따라서도 성능이 크게 달라져요. 이 부분은 신소재공학이나 재료공학에서 많이 다루고요. 특히 지스트는 1학년 때 전공이 없고 2학년 때 주전공을 택할 수 있어 공학 전반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데, 수업과 반도체 분야 교수님들의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서 신소재 분야에 관심이 커졌어요. 그래서 전기전자공학을 주로 공부하면서, 복수 전공으로 신소재공학도 공부하는 걸 고민 중입니다. 참고로 공대 공부는 ‘물리가 70%’라고 할 정도로 물리의 비중이 높아요. <물리학Ⅱ>까지 제대로 공부하고, <미적분>도 깊게 파둔다면 대학 공부에 도움이 될 겁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저는 진로가 확고했어요. 고등학교도 과학고로 진학했고요. 때문에 독서 역시 관심 분야에 집중해 진로에 대한 의지를 부각하려고 했어요. 현대 물리의 양자역학과 관련해 <빛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읽는 식이죠. 뿐만 아니라 제 흥미나 적성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과학, 그중에서 물리를 까다로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과학 도서를 통해 접해보길 추천합니다. 얇고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교양 서적부터 최신 전문 이론 서적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볼 수 있어요. 과학자나 역사와 연계해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책도 많고요. 교과서에서는 단어 하나 또는 한두 장에 담긴 개념 용어나 이론을 수십, 수백 장으로 풀어내니 이해하기 훨씬 좋고요. 읽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죠. (웃음)

추천 도서

빛의 물리학

빛의 물리학

지은이 EBS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 제작팀 펴낸곳 해나무

고등학교 때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고, 현대 물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은 책이에요.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요. 상대성 이론부터 원자보다 작은 단위들이 발견되면서 양자역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차원에 대한 내용까지 현대 물리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부분을 소개하고 있어요. 교양 도서라 전문 지식이 없어도, 자연 계열을 희망하지 않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쉽습니다. 공학에 관심이 있지만, 현대 물리가 어려운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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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스타트 위드 와이

지은이 사이먼 시넥 펴낸곳 세계사

전공이나 학습 관련 내용을 다루진 않지만, 고교 생활은 물론 대학 이후까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추천합니다. 이 책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하거나, 타인을 설득할 때 ‘왜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요. 일의 방법·과정보다 목표·목적을 강조하죠. 그래야 ‘동기부여’가 확실해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요. 고교 땐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꾸준히 공부해야 하고, 대학 입학 후에도 전공 분야를 파고들거나 취업을 위한 스펙 확보에 집중해야 해요. 특히 저 같은 공대생은 결국 연구원이 되거나 창업을 하는데, 수많은 실패가 일상인 일이죠. 이를 마주하고 나아가려면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상황을 건강하게 헤쳐나갈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인 만큼, 수험 생활에 지쳤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읽어보길 권합니다.

김한나·정나래 기자 ybbnni@naeil.com·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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