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저성장시대, 유통업계 돌파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소비·투자부진으로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이런 와중에 소비재를 다루는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아 고민이다. 유통업체별로 이런 난관을 뚫기 위해 특단의 대책 세우기에 분주하다.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업체와 다른 길을 모색하는 업체도 있다. 차별화 전략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해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과 경쟁을 위해 상품 차별화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에 치중하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가정간편식이나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마트는 식품영역의 차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 편의점도 상품 카테고리 차별성 확보를 위해 새롭고 화제성 있는 상품개발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출점이나 상품수출도 확대해야 한다. 대형마트는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K-푸드 수요가 높은 지역에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면세점도 중국의 더딘 소비경기 회복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구매력 저하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관광트렌드가 쇼핑에서 미식탐방 등 다양화되고 있어 단순 쇼핑만으로 과거같은 호황을 꿈꾸기는 어렵다. 이제 국내 면세점도 해외시장에서 경쟁해 답을 찾아야 할 시기다.
원가(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해야 한다. 엔데믹으로 전환됐음에도 온라인 유통채널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상품개발 조달 물류 등을 통합해 중복되는 서비스와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통업체들에 대한 마진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은 신규 수익창출을 위한 뉴미디어 활용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자체브랜드(PB)상품 강화 등을 통해 수익개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또 신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고도화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유통산업내 AI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해 2028년에는 79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기업도 이런 신기술을 도입해 소비자 취향분석과 상품추천을 넘어 개인 상황이나 일정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저성장시대 안주하면 절대 일어설 수 없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정석용 산업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