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광주·전남연구원 빠른 안착 절실하다
통합운영해온 광주전남연구원이 지난해 7월 광주와 전남연구원으로 분리되면서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현재 두 조직 연구인력은 정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전남연구원은 조직을 이끄는 원장 공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광주·전남연구원의 왕성한 연구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우선 광주·전남은 산업구조 재편시기를 맞고 있다. 광주는 그동안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타이어와 공작기계, 광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게 절실했다. 이에 따라 최근 친환경 미래자동차와 모빌리티, 인공지능(AI)과 바이오산업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전남 역시 기존에 있는 조선과 철강 화학 농업 수산업에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우주발사체산업 등을 보강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졌다. 미국과 중국 등이 자국 중심으로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광주·전남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대체 시장으로 평가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아시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선제적 대응 또한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한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제품별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를 시작했다. 미국도 제품별 탄소배출량 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기업이야 자체 연구기능을 가동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지역중소기업은 재원과 인력 부족으로 고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대내외 여건 변화 때문에 광주·전남연구원 정상화와 함께 기능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구원 안착을 위해선 우선 연구인력을 가능한 빨리 보강해야 한다. 또 단체장 생각에 따라 ‘붙였다 뗐다’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연구원은 1991년 전남 발전을 선도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설립됐다가 2007년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분리됐다. 두 살림이던 연구원은 2015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상생발전을 강조하면서 다시 통합됐다. 그러다가 민선 8기를 맞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 여건과 부합한 차별화된 연구기능이 필요하다며 분리를 결정했다.
이처럼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면서 조직은 불안해졌고, 연구기능이 반쪽이 됐다. 이유야 어쨌든 기왕 분리된 만큼 서둘러 연구기능을 보강하고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필요한 연구기능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방국진 행정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