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24시간 집중감시
종로구 전담부서 신설하고 사물인터넷 연계해 체계화
서울 종로구가 지역 내에 소재한 문화유산을 24시간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해 문화유산 안전관리에 총력전을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유산은 총 479개다. 서울시 전체 문화유산 2055개 가운데 24%에 육박한다. 종로구는 이 가운데 80개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종로구는 지난 1월 1일자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문화유산과는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2024년 문화유산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경복궁 담벼락 낙서사건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유산 내부뿐 아니라 외부 시설물까지 순찰 범위를 확대하고 24시간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국가 지정 중요 문화유산에는 경비원을 배치해 무단 침입이나 훼손을 방지한다.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범·방재 시스템과 연계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해빙기나 풍수해 우려기간, 명절연휴와 동절기 등에는 특별 점검반을 구성한다. 문화유산 훼손이나 방범시설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조직이다. 동시에 구 공무원과 경비원, 문화유산 돌봄사업센터와 합동 정기조사도 하기로 했다.
목조 문화유산에는 사물인터넷을 연계한 방재체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실시간 살피다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로 즉시 연계해 황금시간대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에는 적외선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방범기능을 강화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사건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뿐 아니라 주민을 위한 문화유산 활용 정책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