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0% … 24개월째 3%대 유지

2024-02-20 13:00:02 게재

소비자심리지수 소폭 상승

기대인플레이션이 좀처럼 2%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와 투자 등 경제활동과 실제 물가흐름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등을 결정할 때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도 멀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기대인플레는 3.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기대인플레는 2022년 7월 4.7%까지 올랐다 이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2년 3월(2.9%) 이후 24개월째 2%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기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대인플레는 소비자가 향후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전망하는 물가상승률 수준이다.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6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것과 대비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기대인플레와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고려할 때 한은 통화정책은 당분간 긴축적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통위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존 연 3.50%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달(101.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지난해 9~12월 100포인트를 밑돌다 지난달부터 두달 연속 100을 넘어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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