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제품 개발 중소기업, 전부처가 협업해 해외진출 돕는다
조달청 ‘혁신조달기업 성장 지원방안’ 발표
부처별 지원방안 하나로 묶어 패키지 지원
조달청이 공공판로를 지렛대로 국내 혁신 조달기업의 해외 진출 사다리를 놓는데 화력을 집중한다. 그동안 부처별로 진행해 온 중소·벤처 혁신 생태계 조성과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 지원방안 핵심이다. 조달청은 “기재부·외교부·산업부·고용부·중기부·금융위 등 12개 관계부처 간 협업으로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민간 마케팅, 금융·투자, 전문인력, 연구개발(R&D) 등을 범부처가 협업해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달청은 또 올해부터 혁신제품에 대해서는 단가계약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우수한 제품을 공공 부문에 납품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계약 방식을 유연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조달청은 2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적 조달기업 성장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조달청은 혁신제품 단가계약 확대와 임차·구독에 수의계약 등 계약방식을 도입하고, 부처별로 나눠진 혁신제품 신청 및 지정 플랫폼과 시범구매사업을 조달청으로 일원화해 공공조달체계에 효율성을 높인다.
또 중기부의 중소기업 전용 판로 채널과 코바코의 방송광고비 할인 등 부처 간 협업으로 민간판로를 지원하고, 신보·산은·디캠프 등 은행권과 협력해 대출금리 및 보증수수료 우대 등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달기업의 해외조달시장 개척 지원을 위한 해외실증, 공적개발원조(ODA), 수출 바우처 등 범부처 수출지원 프로그램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외교부·중기부·산업부 등 부처와 협업해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혁신제품 ODA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혁신제품 수입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해당 기업을 신속하게 선별·매칭, 부처별 수출지원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해외수요 신속 대응 패키지’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수출 이력이 없는 조달기업의 초기 실적 확보를 돕기 위해 ‘해외실증’ 예산을 올해 50억원 규모로 늘리고, 해외조달시장 진출에 특화된 바우처를 신설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부처별로 발굴한 기술 우수 벤처·혁신기업은 벤처나라(벤처기업 전용몰)와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 등 조달시장 진입을 돕고, 정보 부족으로 공공조달에 참여하지 못하는 초보 조달기업을 위해서는 조달시장 진입·활용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공공조달 길잡이’도 신설한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기업의 기술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공판로를 지렛대로 전방위 패키지를 제공하는 범정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달청은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혁신적 조달기업 성장지원 방안’이 속도감 있고 책임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