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슈어테크, 손보 분야 투자 비중 높아
기업보험 주택재산보험 등 인공지능으로 데이터 분석 사고 예방으로 손해율 낮춰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쪽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보험개발원 KIDI BRIEF 최신호에 실린 ‘해외 인슈어테크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전세계 투자는 2014년 9억달러에서 2021년 179억달러로 8년간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인슈어테크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56%), 유럽(21%), 아시아(15%), 기타(8%) 순이며, 수입보험료 비중은 미국(46%), 아시아(26%), 유럽(23%), 기타(5%)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는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쪽에 집중돼 있으며 그 가운데 기업보험, 주택재산보험, 사이버보험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의 경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및 디지털 기반 자동화 기술 또는 복합기술 사용 기업도 있지만 AI 기반 데이터분석 기술 사용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별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캠브리지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스마트폰, 커넥티드 카 등의 IoT 장치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과속, 코너링, 급정거 등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개선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로 사고를 재구성해 보험금 지급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또다른 미국 기업 ‘콤프 사이언스’는 근로자재해보상보험 및 건설공사보험 등 작업현장에서 발생가능한 위험보장 상품을 판매하고 사고율을 낮추는 등 위험관리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CCTV 화면으로 공장 내 작업자의 행동, 기계 위치 등을 AI 기술로 인식해 작업장의 사고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작업자의 부상률을 23% 낮춰 보험금 지급도 줄였다.
‘캥거루’라는 이름의 인슈어테크 기업은 카메라, 온도센서, 사이렌 등을 포함한 보안장치(IoT)를 주택에 설치해 불법침입, 화재 등을 앱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사고 가능성이 커지면 경고 및 알림을 제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 장치를 설치할 경우 보험회사는 보험료를 5~15% 정도 할인해준다.
호주의 ‘허니 인슈어런스’는 재물 및 재산보험에 가입할 때 IoT 기술 활용을 통한 위험 관리로 보험료를 낮춰준다. 주택보험에 가입할 때 화재, 온도 변화, 누수, 도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센서 키트를 제공하고 센서를 꾸준히 사용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최대 8%까지 할인해준다.
호주의 또다른 회사인 ‘트렌드스펙’은 주택보험 및 재물보험의 물건을 디지털로 모니터링해 자산 이력 보관, 유지 관리 제안 등 자산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이 회사는 드론을 통해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리해 건물 지붕의 표면 편향, 건물 외벽의 균열 등을 감지하는 기술을 보험상품에 활용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