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전문기업 ‘팹리스’ 대구에 몰린다
‘칩스앤미디어’ 3월 대구 진출
‘텔레칩스’ 등 3개도 이미 입성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인 ‘팹리스’업체들의 대구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텔레칩스, 아이디어스투실리콘(I2S) 등이 대구에 입성한데 이어 오는 3월말에는 전문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인 ‘칩스앤미디어’(대표 김상현)가 대구테크노파크 동대구캠퍼스에 대구연구소를 설립한다.
2003년 3월 설립돼 2015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기업은 대구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종합 비디오IP 시장을 선도하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자동차 등의 영상 데이터 처리에 사용되는 비디오 코덱,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의 비디오 IP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150여 개 기업에 IP를 제공하며 국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대구시와 협업해 지역대학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에서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채용된 지역 인력은 현재 서울 본사에서 교육 중이며 향후 대구연구소에 배치돼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반도체 설계전문기업들은 경북대, DGIST 등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인재가 풍부해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과 기업 성장의 토대가 마련돼 있는 장점이 있어 대구에 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유리한 지역 산업구조 상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기반 구축, 단계별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해 수도권에 집중된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해 왔다.
시는 올해부터는 지능형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 등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칩스앤미디어가 대구연구소 개소를 발판 삼아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서 한 층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미래 5대 신산업 중 하나인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팹리스 기업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도 반도체 산업육성과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한 조례제정에 나섰다.
박종필 대구시의회 시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대구광역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시행계획의 수립, 기술개발·사업화 지원, 관련 기업의 창업 및 우수 인력 유치 지원뿐만 아니라 대구시가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집적화단지의 조성과 운영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담았다.
조례안은 3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종필 시의원은 “충북은 이미 2020년에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부산, 대전을 비롯 광역자치단체들도 관련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에 비하면 대구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반도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근거 법규를 마련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