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등포 대도약으로 ‘제2 한강의 기적’ 일군다

2024-03-18 13:00:04 게재

서울시는 2월 27일 준공업지역에 대한 혁신 방안으로 서남권을 미래 첨단 신도시로 다시 만들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를 비롯한 서남권 일대의 준공업지역은 서울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82%를 차지한다. 준공업지역은 과거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국가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영등포는 서남권의 종가로서 우리나라 최초로 기차가 다닌 교통의 요지이고, 산업의 중심지로 명실공히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주역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더 이상 과거에 지정된 토지 용도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재 준공업지역은 총량제로 묶여 있어 용도변경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지난 60여년간 도시발전을 저해해 왔다. 영국 런던시는 석탄 창고였던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의 토지 규제를 풀어 구글 등 첨단기업을 유치하며 새로운 IT산업의 허브로 조성했다.

다행히 지난 3월 8일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에서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경우 용적률을 최고 400%까지 허용하는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했다.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은 재건축의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혀 영등포를 비롯한 서남권 준공업지역 혁신을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다.

신성장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영등포

준공업지역 혁신과 맞물려 인공지능(AI) IT 로봇과 같은 4차산업을 뒷받침하는 미래 과학인재 양성 또한 중요하다. 금년 1월 필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IT가전전시회(CES)를 참관했고, 또한 챗GPT를 개발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벤처 회사인 오픈AI 본사를 다녀왔다. 오픈AI 본사에는 80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인데, 인도계 30%, 중국계 30%, 미국계 30%이고 한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올 1월 출범한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의 가장 큰 역할은 ‘4차 첨단산업 일자리를 뒷받침할 미래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지난해 5월 국립과천과학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관에서 개발한 과학원리 컨텐츠 80종을 학교의 과학수업과 연계해 알기 쉽게 과학원리를 체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과학관을 놀이터 삼아 언제든지 방문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내 초·중학생 대상으로 과학문화 이용권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우수 과학인재를 선발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선진 과학문화를 체험함으로써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는 값진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영등포 준공업지역은 넓은 면적, 교통의 편리성 등으로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영등포 준공업지역 일대 발전방안 용역’을 시행 중이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통(通)이전 등의 사업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면 상호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영등포의 산업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다.

미래 과학인재 양성의 요람 역할

이제 영등포는 ‘제2 한강의 기적’을 일굴 수 있도록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대도약의 초석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상상하고 도전하는 서남권 신경제 명품도시, 젊은(young) 영등포를 기대해달라!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