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구 1500만시대 ‘장삿법’'

댕댕이’ 잡아야 손님 모인다

2024-03-19 13:00:13 게재

동반 취식·산책 공간에 호텔까지 … ‘개리야스’ 등 6조원 시장 겨냥 전용상품도

롯데프리미엄아웃렛 군산점 반려견 놀이터에서 고객이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제공
‘장수를 잡으려면 먼저 말을 쏘라’

유통업계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댕댕이’(반려견) 등 반려동물 붙잡기에 나섰다. 반려동물 동반출입과 취식은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 겉옷뿐 아니라 속옷까지 반려동물용으로 따로 나온다.

반려동물 산책로는 기본 장착이다. 미장원에 호텔, 심지어 유치원도 있다. 복합쇼핑몰처럼 반려동물 전용 복합문화공간도 출현했다. 반려동물인구는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반려동물 없는 집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다.

반려동물 자체가 문화이자 산업인 셈이다. 유통업계엔 전에없던 큰장이 섰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고 2023년엔 전체 인구의 3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시장 규모도 2021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질 정도다.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소비자들 지갑을 열게하는 데는 반려동물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가의 반려견용 물병. 사진 도미노피자 제공

실제 도미노피자는 이달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앞두고 애완견과 산책하는데 필수인 애견용 물병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산책해요 WEEK’를 24일까지 진행한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2006년 세계 모든 반려견 보호와 유기견 입양을 권장하기 위해 미국에서 만들었다.

‘산책해요 WEEK’는 도미노피자 프리미엄 피자 메뉴를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 웹, 어플) 방문 포장 주문한 성인 회원을 대상으로 벌인다. 4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매장 ‘구리갈매DT점’을 열었다. 2층 전체를 반려가구를 위한 ‘펫 존’(Pet Zone)에는 사흘간 4500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매주말 평균 10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또 ‘더북한강R점’은 기존 330㎡(100평) 규모에서 반려동물 전용공간을 품은 555㎡(168평) 규모로 확장했다.

이 매장 한달간 매출은 평균 18%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앞서 반려동물과 함께 취식할 수 있는 정부 허가를 받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2일까지 반려동물 전문업체 ‘하울팟’과 함께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스타벅스 펫 세미나’를 연다. 구리갈매DT점과 더북한강R점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보제공과 함께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견 홈게임, 행동 만들기 등을 포함한 체험행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피터펫’을 열었다. 반려동물 유치원과 미용, 호텔, 행동훈련 등 서비스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인을 위한 음식과 음료도 판매하고 있다. ‘피터펫’은 330㎡(100평) 규모인데 반려인을 위한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한다.

BYC는 2022년 반려견용 의류제품인 ‘개리야스’를 선보였다. 개리야스는 BYC 대표 상품인 백색 내의 ‘메리야스’와 ‘개’를 합친 단어다. 최근 반려견용 속옷은 물론 김장조끼, 빨간내복, 기모 목티(터틀넥티) 등으로 가짓수를 늘렸다.

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도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 전용 셔츠 스웨터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시장 규모와 키우는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소품이나 공간을 활용한 판촉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아웃렛은 2018년부터 업계 최대, 최초, 최다 규모 반려동물시설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아웃렛 측은 펫파크시설을 모두 합하면 초등학교 운동장 두개 규모 공간(6000㎡)이 될 정도로 업계 최대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프리미엄아웃렛 동부산점은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펫그라운드)을 조성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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