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전력반도체기술원 설립
매년 5000명 인력 양성
부산시는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전력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독일이 점유한 상태로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먼저 공공팹을 중심으로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와 산자부는 2027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제2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를 짓기로 했다. 여기서 현재 6인치 기반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을 대구경인 8인치 기반으로 확대해 기업들에 제공한다.
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원재료·소재, 부품, 패키지 및 모듈테스트 등에서 국산화 기술을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도 나선다.
산자부와 함께 전력반도체기술원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존사업을 포함해 총 10개 사업에 1093억원을 투입한다. 지역대학과 연계해 올해부터 특화단지 재직자 대상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전문인력 542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재원마련과 투자이행, 경영활동 등 모든 단계에 특례가 부여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이를 신속 추진키로 했다.
전력반도체는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에너지를 전달하거나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고전압 전력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자동차 우주항공 등에서 부품으로 쓰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력반도체 시장은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 과감한 추격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내실 있게 추진해 부산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남부권 거점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