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보수결집에 낙동강벨트 막판 역전극
국힘 59 민주 5 진보 1 … 김태호 당선, 서병수 낙마
영남권은 보수의 아성임을 다시 보였다. 전국적인 ‘정권 심판’ 바람에도 영남권 전체 의석 65석 중 국민의힘은 59석, 민주당은 5석, 진보당은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총선에 비해 국민의힘은 오히려 3석 늘었고, 민주당은 2석 줄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싹쓸이했고 부울경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낙동강벨트에서도 보수표 결집에 힘입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낙동강벨트에서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3석이 더 늘었다. 낙동강벨트는 이번 총선에 1석이 추가돼 총 10개 의석이 된 곳이지만 국민의힘이 7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낙동강벨트에서 선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 2석이 줄어 3석(부산북구갑·경남김해갑·경남김해을)만 차지하는데 그쳤다. 현역이 지키고 있던 경남 양산시을과 부산 사하구갑 지역은 수성에 실패했다.
경남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를 옮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었지만 낙마했다. 현역인데다 전직 도지사 출신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는 출구조사와 달랐다. 영남의 숨어있는 보수표의 위력을 그대로 보였다.
부산 사하구갑 수성에 나선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이자 재선에 도전하는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에게 0.79%(693표)차로 패했다.
국민의힘은 이 두 지역에 이어 신설된 북구을에서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인 박성훈 후보가 북구청장 출신인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이겼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도전한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강서구에서는 김도읍 의원, 경남 양산시갑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부산 사하구을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낙동강벨트가 무너지면서 부산 중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합구가 되면서 현역 맞대결이 이뤄진 남구 선거에서 박재호 의원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부산에서 단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16년 전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18대 총선까지 1석이었다가 19대 총선은 2석, 20대 총선에서는 5석(보궐포함 6석)으로 크게 늘었고 21대 총선은 3석이었다.
민주당은 그나마 경남 창원성산구에서 창원시장 출신인 허성무 후보가 현역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을 눌렀다. 이 지역은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며 권영길(민주노동당), 노회찬(정의당) 등을 배출했던 곳이다. 그동안 진보성향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당락이 엇갈렸다. 이번에는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 3자구도였지만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을 배출했다.
울산동구에서는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을 568표차로 근소하게 따돌렸다.
진보당은 울산 북구에서 윤종오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과 단일화로 인해 기대를 모았던 부산 연제구에서 노정현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외 ‘친여 무소속 바람’도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경북 경산에서 용산 대통령실 출신 조지연 후보가 친박원조인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눌렀고, 부산 수영에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정연욱 후보가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표 잠식을 최소화하고 당선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