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누리집 공무원 실명 없앤다
구로구 직원 안전대책
공무원노조 제안 수용
서울 구로구(사진 구로구청)가 구 누리집에 게재된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한다. 구로구는 직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보호책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각 지자체는 누리집에 부서별 공무원 실명과 함께 담당 업무와 업무용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김포시 공무원 사망사건으로 인해 신상과 연락처 등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일명 ‘좌표 찍기’가 문제로 불거지면서 실명 공개가 이같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로구공무원노동조합에서 비공개 전환을 요청했고 문헌일 구청장이 즉각 받아들였다. 구는 동시에 부서 입구에 게시된 좌석배치도 내에 포함된 직원 사진도 없앴다.
지난달 부산 영도구에서는 민원실을 방문한 70대가 흉기를 소지하고 공무원과 주민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구로구는 민원부서에 강화유리 가림막을 설치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추가했다. 민원인을 대하는 직원들에게는 휴대용 촬영장비와 녹음기를 보급해 악성 민원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도록 했다.
동시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배상공제에 가입하는 한편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민원응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 심리상담과 검사 등 비용을 50만원까지 지원한다. 본인이 희망하는 곳을 선택해 상담을 받을 수 있어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없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안전하지 않은 직장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하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공무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