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정치 뉴스 보고 싶어 TV 켜는 나라 만들겠다”
박수현 당선인 “금강 국가정원 조성 주력”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의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쳐 결국 이긴 박수현 당선인(사진). 박 당선인은 이번 4.10 총선의 의미를 ‘민심의 심판’으로 규정했다. 그는 50.7%의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48.4%를 얻은 정 의원을 눌렀다.
박 당선인은 17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 민심에 대해 “결과적으로 심판의 선거였다는 것은 맞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정치 현안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지만 무능한 정치로 인해 생긴 민생 파탄을 심판하는 성격이 굉장히 강했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가 농촌과 도시 지역, 도농지역이기 때문에 무너진 쌀값 소값 돼지값 등 이 폭락하는 농축산물에 대한 어떤 대책도 전혀 나오지 않는 무대책에 유권자들이 심한 소외감과 분노를 느꼈다”며 “도대체 ‘정부가 우리 편에 있는가’라는, 굉장히 강한 민생 심판이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먼저 ‘제 1 공약’인 양곡관리법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쌀값 등 주요 농축산품에 대한 가격 안정 제도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서 양곡관리법과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4년 전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놓았던 금강 국가정원을 차질 없이 조성해 관광객 1000만 명이 방문하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고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활성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국가정원은 1호가 순천에 있고 2호가 울산 태화강에 있다. 영남 호남 하나씩 있는데 3호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에 두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금강 국가정원을 만들면 전국에서 접근도가 좋고 다양한 생태를 보여줄 수 있는 국가정원, 명품 정원이 될 것”이라면서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하루를 자고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게 마지막 퍼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낮에 백제 문화와 금강을 본 관광객들이 명품 상설 야간 공연을 보고 부여 야시장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해 완전하게 지역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관광 도시를 완성하려는 게 제 공약의 핵심”이라고 했다.
더불어 박 당선인은 “국민들은 정치 뉴스만 나오면 TV를 끈다”며 “정치 뉴스를 보고 싶어서 TV를 켜는 나라로 만들어한다”고 했다. 그는 “재선에 불과하지만 청와대 대변인, 국민소통수석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다양한 중책과 공직을 거쳤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재선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 “정치다운 정치를 복원해서 정치 뉴스만 나오면 TV를 끄는 국민이 아니라 정치 뉴스를 보고 싶어서 TV를 켜는, 그런 정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2014년말부터 2년여 동안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겸손한 태도와 부드러우면서 정직한 언어로 언론이 뽑는 ‘백봉신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