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주말까지 비서실장 인선 전망
장제원 이정현 원희룡 거론
총리 함께 결정 여부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의 인선 고심이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은 점차 좁혀지는 기류인 반면 국무총리 후보군은 여전히 다양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오늘까지는 (인선 발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 인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며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의 하마평에 대해서는 “그 범위 내에서 임명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누가 새로 등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비서실장과 총리 인선을 함께 결정할지, 따로 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및 정치권에 따르면 비서실장에는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무총리 후보군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박주선 의원,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하버드대 선임연구원 생활을 마친 박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귀국 과정을 알리면서 18일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는 글을 남겨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소야대 지형을 고려하면 후임 지명여부를 떠나 한덕수 현 총리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정홍원 총리처럼 ‘장기복무’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여당 내에선 22대 국회 출범 후 총리 지명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총리는 새로운 국회와 일을 하게 될 텐데, 옛날(21대) 국회의 동의를 받는 건 좀 문제가 있다”며 “5월30일 이후 국회 동의를 받는 게 옳다”고 말했다.
수석급 인선은 총선 낙선인사 중 경험과 소통능력이 갖춰진 인사를 등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무수석에는 김선동, 김영우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신설이 예상되는 가칭 ‘법률수석(옛 민정수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이름이 일찌감치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원장은 그동안 총선 차출설, 용산 입성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에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