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 관리가 경쟁력’… 재이용 등 관심
세계는 ‘워터 포지티브’에 주목
지구의날, 지속가능경영을 묻다
“물 확보가 경쟁력인 시대다. 2030년까지 수자원 절감량 누적 6억톤을 달성하기 위해 폐수 재이용시설 구축이나 외부 하수 재이용수 공급 등 다양한 용수 절감 활동을 하고 있다.”
16일 SK하이닉스 측은 물 확보 절박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반도체 제조업이나 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산업 기업들에게 물은 필수 요소다. 하지만 한정된 물을 마구잡이로 쓸 수는 없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내일신문은 최근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워터 포지티브’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취수)량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지속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한다는 개념이다.
15일 이상호 한국수자원학회 회장(부경대학교 교수)은 “정부가 첨단반도체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수도권에서 추가적으로 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돼 있고 산업 발달에 따라 더 많은 물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국제 기업들은 워터 포지티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의 경우 협력업체의 평균 물 재이용률을 41%(2021년)까지 끌어올리는 등 물 책임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삼성전자는 “해당 부분에 기업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2022년 선언한 신환경경영전략에 이러한 고민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대비 2030년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되는 취수량을 하수 재이용수 도입 등을 통해 자연에서 추가 취수하지 않고 2021년 수준으로 절감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수자원 환원까지 워터 포지티브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