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조기발견이 중요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증상 “흡연 등 위험 요인 멀리해야”
암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흡연이나 대기오염 물질 등을 피하는 게 주요하다.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 증상이 일어나면 검진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10%에 불과했던 폐암 생존율은 신약개발 등 치료 방법의 발전으로 최근 30~40%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5년간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존하는 위암·대장암에 비하면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다.
23일 박샘이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병기와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뿐 아니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하고 있다. 폐암에 관해 고민되거나 궁금한 부분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올바른 정보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폐 자체에 생긴 ‘원발성 폐암’, 다른 부위의 암이 옮겨진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비소세포폐암인데 성장 속도가 느려 초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환자의 1/3 정도만 진단 당시 수술 가능하다. 보통 수술 후 2년 전후에 재발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공격성이 높기 때문에 생존기간이 훨씬 짧다. 항암치료를 주로 대응한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발암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나 기저폐질환도 폐암의 위험요소다. ‘가족력’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폐암 환자가 증가 중이라는 국내 통계가 있는데 비흡연 폐암 환자나 저선량 흉부CT 검사 도입으로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율은 68.4%다. 저선량 흉부CT의 가장 큰 장점은 흉부X-선 촬영으로 발견이 어려운 3~5mm 크기의 작은 결절까지 발견할 수 있고, 심장·혈관·뼈 등에 가려진 부위까지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폐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서부터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뼈에 전이된 경우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
폐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치료 등 종양을 직접 목표로 하는 ‘국소치료’와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약제를 사용한 ‘전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수술로는 폐암병변과 전이된 주변부를 절제하는데 폐암 초기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연령 폐기능 신체능력(계단 오르기, 등산 가능 여부 등) 기저질환(심장, 콩팥 등) 등 환자의 컨디션을 평가해 수술을 실시한다.
다행히 폐암 수술은 폐조직을 보존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소침습수술(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가 줄어들어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전신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도 점차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암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며 병기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1기부터 3기 초반이면 수술을 실시한다. 1기 폐암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2, 3기 폐암은 주로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치료를 실시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가능성은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수술 후 표적치료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 또한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폐암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4기 폐암’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주로 치료한다. 방사선치료를 같이 실시하기도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