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수익으로 먹고 산다고?
경북문화관광공사 운영
"설립 목적과 달라" 지적
“자립경영체제구축” 해명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에서 경북도의 지방공기업으로 새로 출범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설립목적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내일신문이 전문회계법인에 의뢰해 공사의 최근 5년간 경영성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전체적인 경영성과는 흑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4억3600만원, 2019년 64억9800만원, 2020년 364억8900만원, 2021년 115억1100만원, 2022년 105억8600만원 등이었다.
문제는 경영수익구조가 골프장운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과 2022년 기준으로 보면 골프장 매출이 공사 전체 매출의 77%에 달했다. 또 영업이익도 공사 전체의 158%와 118%였다. 이는 골프장의 판매와 관리비용을 공사 전체 판관비의 35%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2021년의 경우 공사의 총 매출은 350억57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골프장 매출이 271억5300만원이었다. 2022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사 전체 매출 384억1100만원 가운데 골프장이 294억9800만원의 매출실적을 냈다.
2021년과 2022년 공사의 영업이익은 68억6400만원과 98억78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골프장의 영업이익은 108억3200만원과 116억900만원이었다. 골프장에서 영업이익을 내 다른 부분의 적자를 메꿔 경영수지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골프장 경영도 민간의 동일규모 골프장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공사의 경주 보문CC와 안동 레이크CC 등 두 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은 54억1600만원이었으나 인근 2개 민간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은 96억1600만원이었다. 같은 18홀 규모의 민간골프장 대비 공사 골프장의 영업이익 비율은 56% 수준이었다. 2022년도 비슷한 55%수준이었다.
대구시 군위군의 18홀 규모 A골프장은 2022년 175억원52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06억1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경북 경주의 B골프장도 2022년 206억500만원의 매출에 105억6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공사는 매출액도 민간에 비해 적은 반면 판매관리비는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해 경영이 방만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공사의 골프장 운영에 대해 공공의 제한적 민간사업 참여원칙과 지방공기업법상 취지 등을 신중하게 따져 매각 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이에 대해 “대부분 지방관광공사가 지자체의 운영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자립경영체제를 구축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골프장수익에 편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과 확대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골프장에 비해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사의 골프장 운영은 단순한 수익성 확보가 아닌 골프 레저 대중화 및 골프장으로 인한 관광 활성화라는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