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일어난 2022년 사회재난 피해액 10배 급증
2022년 기준 사회재난 피해액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이태원 참사 등 여파로 7조150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000억원에 못미쳤던 2021년보다 10배 이상 폭증한 규모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조금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전히 1위였다. 노인 1인 가구 수는 지난 10년간 80% 급증했다.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20% 넘게 늘었으며, 만 19세 이상 국민 100명 중 3명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 책자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각종 사회재난에 따른 사망자(실종자 포함) 수는 2만6576명으로 전년(5063명)보다 5.25배 늘었다. 특히 2021년 6836억원이었던 사회재난 피해액은 1년 만에 7조1501억원으로 10.46배 급증했다. 사회재난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명시된 대형사고 화재 해양오염 질병 산불 등을 말한다. 통계청은 “재작년 사회재난 인명 피해와 피해액이 모두 급증한 것은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2명이었ㄷ. 1년 전보다 0.8명(3.2%) 줄었다. 자살률은 2013년 28.5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시야를 세계로 넓히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2020년 연령표준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1명이었다. OECD 평균(10.7명)의 2배 이상으로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2위 리투아니아(18.5명)와는 5.6명 차이가 났다.
남자 자살률은 35.3명, 여자 자살률은 15.1명으로 각각 0.6명(1.7%), 1.1명(6.4%) 감소했다. 여자의 자살률이 더 크게 감소하며 남자의 자살률을 밑돌았다.
미세먼지(PM2.5) 농도도 세계적으로 높았다. OECD가 위성관측 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국가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25.9㎍/㎥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20㎍/㎥ 이상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칠레(24.2㎍/㎥)와 튀르키예(22.6㎍/㎥)뿐이었다. 우리와 근접한 국가인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는 13.0㎍/㎥로 우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환경부의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5년 26.1㎍/㎥에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