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제2수목원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2수목원을 난개발로 규정한 지역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전시는 “중구 호동 일원에 들어설 제2수목원을 보문산 유전자원 보존 등을 통해 새로운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제2수목원은 145만㎡ 규모로 다랭이원 그라스원 버블가든 등 주제별 전시원과 증식, 재배시설, 숲속갤러리, 식물도서관 등 교육과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대전시는 제2수목원을 기존 한밭수목원과 달리 논과 계곡, 산림 등 기존 자연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자연형(산지형) 수목원으로 추진한다. 특히 보문산에 자생하는 주요 식물자원과 희귀·특산 식물자원을 보존하며 식물수집 연구 생태보전 교육 등 공익적 역할을 하는 ‘생태랜드마크 수목원’으로 조성한다.

시설지구 생태전시지구 연구보전지구 등 3개 지구 내 2개의 전시숲과 2개의 생태숲으로 공간을 구상했다. 훼손된 지역은 기존 지형을 복원한 다랭이원과 랜드마크 시설 도입으로 흡인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숲의 공익적 기능을 교육·전시하는 모델전시숲과 계곡 물의 생태적 복원과 수변 생태계를 전시하는 계곡생태숲, 그리고 보문산 산림자원의 증식·보존과 종자 연구 등 연구공간이 들어서는 온대 생태숲으로 꾸며진다. 대전시는 기존 토지의 형질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적 건축물을 배치하고 다양한 종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올해 4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제2차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상태로 오는 7월까지 심사가 완료된다.

대전시의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민선 7기 시절 민관공동위원회를 만들어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합의했던 내용을 파기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2수목원에 대해서도 “보문산 난개발의 연장”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에 1150억원을 들여 시설물을 짓고 유료운영을 운운하며 ‘원도심 공원 부족 해법’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생태적으로, 안전상으로, 경제적으로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