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1993년 이래 가장 높고, 대형산불 일상화
기상청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9월,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해수면을 기록했다. 또한 서울의 경우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양극화된 날씨로 몸살을 앓았다. 2022년부터 이어진 남부 지방의 긴 기상가뭄이 해소된 뒤 곧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와 △3월의 때 이른 고온 현상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과 극심한 기온 변동폭 등이다.
지난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평년(6.1℃) 대비 3.3℃ 높았다. 지난해 9월 역시 22.6℃로 모두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초가을 늦더위가 나타났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했다. 2023년 9월에 동해 황해 동중국해 모두 1993년 이래 매년 9월 중 가장 높은 해수면(평년 대비 동해(+10.1cm), 황해(9.8cm), 동중국해(8.9cm))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 값 기반 해수면온도(17.5℃)도 최근 10년(2014~2023년) 간 2021년(1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보고서에서는 산불이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ha 이상 산불 발생 건수는 35건으로 지난 10년 평균(11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산불도 10년 평균(2.5건) 대비 3배 이상 많은 8건이나 발생했다. 하루에 산불이 10건 이상 발생한 산불 다발 일수도 17일(10년 평균 8.2일)로 나타났다.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3년은 남부지방에 이어졌던 긴 가뭄이 끝나자마자 발생한 집중호우, 큰 기온 변동폭 등 다양한 극한기후와 그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