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9%↑… 사과·배는 고공행진
4월물가, 3개월 만에 2%대로 농축산물 등 먹거리는 ‘고물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꺾였다. 하지만 사과와 배는 여전히 급등세다. 농축산물 역시 10% 넘게 오르는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2년=100)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다.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 1월 2.8%, 지난 2월 3.1%, 지난 3월 3.1%를 기록한 바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가공식품과 석유류에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상승폭 축소로 (4월 상승률이) 전월비로는 0.2%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위기로 가격 불안이 컸던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지난 3월 상승률(1.2%)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고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 성격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3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19.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높은 것은 지난달에도 채소와 과일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배는 역대 최대 상승폭인 102.9% 상승을 기록했다. 토마토(39.0%)와 배추(32.1%)도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줄어든 건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3월18일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