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가 수간티니 '광주인권상'
스리랑카 인권신장 기여
오는 18일 시상식 참석
스리랑카 여성 인권활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55·여)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00년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5.18 기념재단이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5.18기념재단과 2024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일 스리랑카 타밀 일람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헌신이 5.18정신과 맞닿아 있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인권단체 ‘아마라’ 대표인 수간티니는 스리랑카 보안부대의 수많은 탄압에도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신장 등을 위해 헌신적인 투쟁을 해왔다. 아마라는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을 의미한다.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수간티니는 1968년 스리랑카 북동부 타밀어 사용 지역인 자프나 코쿠빌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 싱할라족이 장악한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족을 수십 년간 억압하고 탄압했다.
그들은 소녀와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패륜적 잔혹행위를 일삼았고, 그녀 역시 피해자다. 수간티니는 1987년부터 타밀 여성들의 인권 보호활동을 주도했다.
그녀는 2009년 인권 강화 교육과 카스트 제도 폐지, 가정폭력 반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악명 높은 팜파이마두 수용소에 불법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
2012년 구금에서 풀려난 이후 ‘아마라’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스무명 남짓이던 아마라 회원은 2637명으로 늘어났고, 타밀 일람에서 저지른 대량 학살과 범죄 등을 폭로하고 국제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수간티니는 지인을 통해 “한 사람이 용기를 낼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수간티니는 16일 수상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광주인권상 시상이 스리랑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