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U대회경기장 대안 찾았다
서남부 스포츠타운 불발
월드컵경기장·DCC 유력
대전시가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개막식과 경기 등을 치르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전시는 대안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7년 충청권 U대회 개막식 장소 등이 변경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당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다목적체육관에선 펜싱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전시는 7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한 ‘서남부지구 도시개발사업 도시개발구역’을 지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대전시는 당초 유성구 학하동 일원 76만㎡ 부지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종합운동장과 다목적체육관 등 체육시설 등을 건설하고 이곳에서 2027년 U대회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전시의 이 같은 계획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대전시는 5월부터 보상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보상절차는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2027년 개최하는 U대회에 맞춰 체육시설을 건립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고 중”이라며 “개막식은 월드컵경기장에서, 펜싱경기는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과 U대회 개최가 별개로 움직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전지역에선 그동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서 U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무엇보다 보상절차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U대회를 유치한 전임 민선 7기 시절부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대안없이 철거는 안된다는 반론이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장소들의 경우 국제규격에 부족함이 없다”면서 “U대회와 별개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지역의 명품 랜드마크 종합체육시설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