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원류 '남도미식' 세계인 입맛 공략
올해 내년 국제행사 개최
세계화 산업화 동시 추진
‘맛과 멋 건강’을 함께 간직한 남도미식의 숙원인 세계화와 산업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는 두 가지 과제가 해결될 경우 농산물 수출과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식 원류인 남도미식은 최근 세계적인 한식 열풍에서 확인됐듯이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미식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 두 가지 국제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오는 9월 목포에서 제30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릴 예정이다. 20년 넘게 진행된 이 행사는 그동안 한식의 뿌리가 전남인 것을 각인시켰다. 지난해부터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국제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 국내외 관광객 25만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미국 등 21개국 주한대사 등 외교사절단 39명이 행사장을 찾아 1박 2일 동안 남도 풍미를 즐겼다. 당시 진행된 품평회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74곳과 해외 7곳에 남도 식재료가 납품됐고, 320만 달러 수출계약이 이뤄지면서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14억 인구 인도시장 진출도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 효과로 이뤄졌다.
자신감을 얻은 전남도는 올해 행사에 명인관과 남도종가음식관, 세계미식관과 미식산업관 등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남도미식 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화를 촉진할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내년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 승인은 예산지원과 더불어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에는 40개국 22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 7만여명과 국내외 수입상 1500여명이 참여해 남도미식 세계화와 산업화를 촉진한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기본계획을 만든 이규민 경희대(경영학과) 교수는 이 행사의 생산유발효과를 32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세계화와 산업화 방안을 꾸준히 준비했다. 지난 2022년에는 ‘남도음식 세계화 산업화 전략’을 마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당시 기조발표를 맡은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식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와 함께 세계화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제안에 따라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국제행사로 전환했고,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선도적으로 준비했다.
남도미식 세계화와 산업화는 미식의 원천 재료인 농수산물 수출과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맛 기행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20~30대 공략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남도미식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세계화와 산업화가 농산물 수출과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