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정희기념사업 세부계획 공개
동구역광장엔 작은 동상
박정희공원엔 큰 것 건립
시민단체와 야권 등의 반대에도 박정희 기념사업추진계획이 확정된 가운데 대구시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공개됐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7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박정희 기념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에는 기존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 없고 다만 상징적으로 박정희광장이라고 명명만 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동대구역 광장에서 하중 때문에 큰 동상을 세울 수 없어 작은 동상을 하나 세우고 남구의 대구대도서관이 들어서는 박정희공원에는 큰 동상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박정희기념사업 반대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은 “실제 호남에 가면 초등학교는 물론 곳곳에 김대중 대통령 동상이 있는데 왜 영남지역에는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을 반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과거 지향적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동상을 세우면서 미래사람 하는 경우를 봤냐. 이순신 장군 동상도 과거 지향적이라서 세우면 안되는 건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공과를 논해야 하는데 과만 보는 건 옳은 게 아니고 대구는 박정희 동상이 꼭 필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새로운 일을 안 벌리려고 한다”며 “갈등이 있는 건 박정희동상 건립이 마지막”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일부 시의원의 우려와 반대에도 지난 2일 대구시가 제출한 박정희기념 사업 조례안으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수정 가결했다. 대구시의회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도 추진위원회를 거치는 조항을 추가하는 선에서 그쳤다.
대구시시의회는 박정희기념사업 조례안과 함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동대구역과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 부지 내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 박정희 공원에 세우기 위한 비용 14억5000만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