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민주당과 과감한 개혁연대 나서겠다”
한창민 당선인 “정의당 역할, 원내에서”
정의당의 변화를 요구해온 사회민주당의 한창민 당선인(비례대표, 사진)은 선거연합을 함께 만든 기본소득당 열린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초점을 맞췄다.
7일 한 당선인은 전화인터뷰에서 “선거연합으로 함께했던 정당과 원내에서 의원 모임 등을 통해 협력하고 함께하기로 했다”며 “원외에서의 정치적인 활동, 지역현장 활동에 대해서도 각 당의 당원들과 당 지도부가 연대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서 좀 더 구체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22대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 혁명과 기후위기 상황, 노동과 자본의 변화 상황에 상응하는 큰 틀의 대전환의 기획을 당 안팎의 세력들과 공론화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기본소득당과 함께 논의했던 기본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들, 복지국가의 모델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만들어낼 것인가와 노동시장 변화, 기후위기, AI 혁명시대의 일자리 문제와 복지 민생 문제를 어떻게 재설계할지도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한 당선인은 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사회민주당의 역할을 정의당이 맡아왔던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제3당도 있기는 하지만 정의당을 처음에 만들고 정의당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첫 마음이 여전히 사회민주당에 이어져 있다”며 “정의당이 원외 정당으로 결과가 난 상황에서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사회민주당이 우선적으로 챙겨야 되겠다”고 했다.
정의당이 헤어 나오지 못했던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진보정당들의 정체성은 변화하거나 흐트러진 적이 없다”며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방식에서 정치적으로 좀 더 유연하게, 연대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폐쇄적이거나 경직돼 있지 않았나하는 반성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호흡하면서 나아가야 할 때 우리만의 오만이나 우리만의 독선적인 모습이 국민들한테 실망을 준 건 아닌가 하는 반성과 성찰도 함께 이루어질 때 진보정당들이 다시 한 번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으면서 함께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입법 강행에 대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 “국회에서 막혀 있는 민생개혁 입법들은 반드시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 추진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의 ‘민주당 2중대 논란’에 대해서는 “강력한 세력인 민주당과 함께 개혁 연대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해야 된다”며 “2중대라는 프레임 때문에 사안에 대한 구분보다는 민주당과 같이 찬성하느냐 반대 하느냐는 잘못된 프레임 안에서 정의당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입장에서 (민주당과) 함께해도 되겠다고 판단이 될 때는 강력하게 개혁을 견인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민주당에게 방향을 제시하며 합리적인 비판과 견제를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