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2024-05-09 13:00:28 게재

SKE&S, 인천서 연 3만톤 생산 … CJ대한통운, 국내 첫 액화수소 운송

SK E&S가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했다.

생산규모는 단일 액화수소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연 3만톤이다. 1년간 수소버스 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 E&S는 8일 인천 서구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날 준공한 액화수소 플랜트는 SK E&S가 2021년 9월부터 2023년말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하루 30톤급 액화수소 생산설비 3기와 20톤급 저장설비 6기 등으로 구성됐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SK E&S 제공

SK E&S는 이번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으로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소 충전 대란’ 등 수소 수급 불안정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뒤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수소로 만든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작고, 운송 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대용량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다. 저압에서도 운송 가능해 안전성이 높고 빠른 충전 속도와 충전 대기시간이 짧다.

초고순도(99.9999%)의 특성을 가져 반도체 방산 등 초고순도 수소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첨단산업 업계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는 SK E&S가 추진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이 가시화된 첫 성과다.

SK E&S는 액화수소 생산 시설 준공과 함께 충전사업을 확대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인천 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는 부산,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 전국 충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에 약 40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인천 플랜트 가동 및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액화수소 운송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CJ대한통운 측은 “액화수소 운송사업은 CJ대한통운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작하며 현재 운송 가능한 유일한 물류업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8일 준공한 SK E&S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액화수소를 전국 충전소로 운송하는 일이다. CJ대한통운이 여기서 생산한 액화수소 전국 운송을 맡았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은 액화수소를 전용 특수 탱크트레일러에 실어 전국 각지 충전소로 운송하는데 현재 충전소는 인천 가좌 등 총 6개소다. 버스 등 수소차량들이 이곳에서 충전해 운행하게 된다. 액화수소 충전소를 향후 전국 40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호·고병수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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