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상흑자 168억달러…상품흑자 189억달러
상품수지 전년 동기 -98억달러 대비 큰폭 개선
3월 경상흑자 69억달러…상품흑자 81억달러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큰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수지가 지난해 동기 큰폭의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한 이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월간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168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59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228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개선을 보였다. 다른나라와의 상품과 서비스, 자본 등의 거래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개선됐다는 점은 그만큼 달러가 국내로 유입됐다는 것으로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개선은 더 컸다. 올해 1분기 누적 상품수지 흑자는 18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97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287억달러 이상 수지 개선을 이뤘다.
1분기 상품수지가 큰폭으로 개선된 데는 수출이 165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53억7000만달러) 대비 6.6% 증가한 데 반해, 수입은 146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1651억6000만달러)에 비해 11.2%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1분기 서비스수지는 68억6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동기(-75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 32억4000만달러에서 39억달러로 증가했다.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과 임금소득 등을 합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본원소득수지는 5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2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당소득수지가 102억5000만달러에서 49억5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한편 월별 경상수지 및 상품수지 개선추세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69억3000만달러로 2월(68억6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2월(66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커졌다.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2월(521억6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수입도 501억8000만달러로 전달(455억50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관기준 3월 반도체 수출은 11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88억달러)에 비해 34.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도 반도체는 314억1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212억달러)에 비해 48.2% 늘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 등으로 원자재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3월 에너지류 수입은 131억달러로 지난해 3월(163억7000만달러)에 비해 20%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10억6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국내 바이오기업 인수 등으로 1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