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술 ‘보조공학’ | 휠체어 이용 장애인 근로자
“혼자서 출퇴근은 물론, 출장도 거뜬해요”
“비장애인의 도움없이 제 승용차에 휠체어를 싣고 내릴 수 있어 출퇴근이 한결 수월해졌어요.”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 김 모(55·여)씨는 기존에는 승·하차시 차량에 휠체어를 접거나 바퀴를 분리해 적재하는 것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했다. 지금은 ‘휠체어 상하차 적재기기’를 이용해 혼자서도 가능하다.
특히 다리가 불편해 손으로 페달을 조작을 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를 차에 장착했는데 출퇴근은 물론 출장까지 혼자 다닐 수 있어 더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장시간 휠체어 사용으로 허리와 등에 통증이 발생하고 욕창발생의 위험도 높다. 장애인고용공단(공단)으로부터 공기로 채워진 방석과 허리부분을 지지하는 기기까지 지원받아 자세유지와 욕창방지에 큰 도움이 됐다.
일터에서는 수동휠체어에 탈부착이 가능한 전동 이동기기를 이용하면서 부서 간 이동도 자유로워 업무능률도 오른다. 김씨가 후배 직원이 입사하면 적극적으로 보조공학기기를 추천하는 이유다.
김씨는 “저처럼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해 다른 이의 도움은 줄이고 업무능력을 높이는 장애인 동료가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장애인의 고용촉진과 직업생활 안정을 위해 직업생활에 필요한 보조공학기기 구입 및 대여 비용, 맞춤형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공무원,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고용하려는 사업주, 장애인 사업주다.
지원 규모는 장애인 근로자 1인당 1500만원(중증 2000만원)까지 보조공학기기(지원한도 내 최대 본인부담금 10%)를 지원한다.
김씨는 공단의 지원규모가 지난해 1만4000점 지원에서 올해 1만5000점 지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술발전이 장애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김씨는 일터에서 장애인 신입직원이 입사하면 보조공학기기가 필요한지 살피고 가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공단 보조공학센터에 방문해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미리 체험하기도 한다.
오는 6월 4일에서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대한민국 최대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니 더 많은 새로운 기기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