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역설…‘역슈링크’ 제품 는다
가격 낮추고 용량 되레 늘려 … 가성비 좇는 알뜰소비자 공략
고물가로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리는 ‘역슈링크플레이션’(역슈링크) 제품이 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기존 제품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크기와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보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때문에 역슈링크플레이션의 경우 '고물가 역설' 전략인 셈이다.
1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김밥 햄버거 치킨 등 외식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제품가격은 그대로 받으면서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한 때 만연했지만 최근엔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린 '역슈링크플'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국내 최저 도수(14.9도)·최저 칼로리(531kcal) 소주 '선양' 640㎖ 페트병 제품을 GS25 편의점을 통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였다.
'선양' 640㎖ 페트병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양소주와 GS리테일이 손잡고 선보인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3300원에 판매하는 640㎖ 페트병 소주보다 동일용량에 가격은 3000원으로 더 저렴하다. 선양은 여기에 더해 이달말까지 200원 더 할인한 2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해당 기간 동안 '우리동네GS' 앱을 통해선 4개 1만원 구매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출시 첫 주(3.14~3.20)대비 최근 일주일(4.29~5.5) 매출이 94.8%나 늘었다.
농심켈로그도 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은 33% 늘린 '컵시리얼'을 선보였다. 같은 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증량한 컵시리얼은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후루트링' '아몬드 푸레이크' 등 4종이다. 기존 1900원 가격에 중량은 30g에서 40g으로 늘렸다.
맘스터치 피자브랜드 맘스피자는 최근 스테디셀러인 '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하했다.
맘스터치 측은 “제품혁신센터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과 원재료 최적화를 위한 연구 결과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고물가시대에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스틱커피를 새단장하면서 '카페 라떼'와 '바닐라 라떼' 용량을 기존보다 10% 늘렸다.
이랜드팜앤푸드 '애슐리 핫도그‘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은 38% 낮추고 용량은 2배 높였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찾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란 평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