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잇단 배당…재무건전성 과시
알파벳·메타 등 배당지급
역사적 주가상승에 기여
올해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분기별 배당을 도입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과시하고 있다.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견고한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달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발표해 주가가 10%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은 올해 2월 50센트 배당금을 도입해 주가의 역사적인 상승에 기여했다. 세일즈포스와 부킹홀딩스도 올해 배당을 시작했다.
투자자문사 홈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주식펀드매니저인 마크 롱은 “배당은 앞으로 빅테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 이제 사업이 더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아마존과 테슬라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최근 주주수익이 아닌 자본지출과 부채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당분간 현금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롱 매니저는 “아마존이 배당지급 추세를 따르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주당 4센트의 분기배당금은 수익의 0.02%에 해당한다. 2018년 이후 동일한 비율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80억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했으며 투자자들에겐 배당금과 자사주매입(약 95억달러) 등을 통해 약 4억달러 조금 못미치는 수익을 돌려줬다. 블룸버그는 올해 엔비디아의 올해 영업 현금흐름이 5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5% 상승했고, 알파벳은 21%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나스닥100 지수의 7.9% 상승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높은 현금흐름과 탄탄한 재무제표는 월가에서 대형 기술주가 좋은 평가를 받는 핵심 이유다. 6대 대형 기술기업은 올해 총 4160억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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